휴...😮💨
깨진 항아리에 물 붓기 마냥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일들에 푹푹 한숨만 쉬다
어쩌다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는지...
(냅다 푸념하기 죄송합니다, 저 긍정적인 사람인데요... 지쳐서 그래요... 흑흑😭)
그러다
문득!
예전에 신나게 썼던 자기소개서 생각이나 꺼내봤다가
하드에 묻어두긴 아까워 포스팅도 해본다.
봉.인.해.제!
참고로 이 자유양식의 디자이너 자소서는 합격 사례도 아니고 불합격 사례도 아닌... 그 중간 상태의 사례다;;
이 자소서로 지원한 회사는 결국 불합격했지만
불합격시킨(?) 대표님이 나를 정말 좋게 봐 주셔서
다른 회사에 날 추천해 주셨고 벌써 N년차 재직 중이라는 아주아주 특이한 사례 😅
대표님이 포스팅을 보실리 없겠지만 혹시 보신다면 불합격자 AS까지 해주시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살면서 받아본 가장 기분 좋은 거절이었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디자이너 채용 서류 심사는 대부분 포트폴리오를 중점으로 보고 자기소개서는 후루룩 훑어보거나 아예 안보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소서를 포트폴리오만큼 눈에 띄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내 포트폴리오는 UX디자인 중심이었고
지원하는 회사의 채용공고는 UX 뿐만 아니라 브랜딩과 편집 디자인도 중요하게 봤기 때문이다.
채용 마감시간이 임박해 포트폴리오를 보강하는 대신, 자소서를 차별성 있게 만들어 보기로 결심!!
(나와 커리어 핏이 딱 떨어지진 않지만 지방러에게 흔치 않은 푸드테크 스타트업에다가 디렉팅 할 수 있는 기회라니,
그대로 놓치기엔 너무 아쉬웠다.)
그럼, 쑥스럽지만
디자이너 자기소개서 작성하시는 분들이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본격 자기소개서 소개 레쯔고!
(나와 지원 회사를 추정할 수 있는 정보들은 블러처리함.)
참,
자기소개서 디자인은 감성적이고 자연미가 낭낭한 지원하는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에 맞췄다.
포트폴리오에는 유사한 비주얼 컨셉이 없어서 이 또한 어필이 되길 바라면서!
✡︎ 1~2P : 표지와 인트로 ✡︎
네?
저를 찾고 있으셨다구요?
지원할 회사가 젊고 유연한 분위기로 보였기 때문에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과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담은 위트 있는 한마디로 자연스러운 호기심 유발하기 대작전!
✡︎ 3P : 평판 ✡︎
100% 생생 리얼후기!
인기 많은 상품 상세페이지 맨 앞에는 꼭 상품 리뷰가 있는 것처럼,
자소서 다음 페이지를 꼭 넘기고 싶도록 나에 대한 리뷰를 앞장에 배치했다.
카톡 메시지 그대로 1도 가공 없이 캡처해서 함께 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진정성을 전달하고 싶었다.
✡︎ 4P : 경력 ✡︎
나에 대한 긍정적 호기심이 생겼다면 이젠, 경력에 대해 궁금할 차례!
앞서 말한 것처럼 커리어 핏이 딱 떨어지진 않았기 때문에 이 동네에서는 경험의 양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양으로 밀어붙여봤다. 헤헤
신생 스타트업부터 네임디드 프로젝트까지, 타임라인으로 쭈~욱 나열하기!
✡︎ 5P : 리더십 ✡︎
리더급을 모집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리더십이 좋은 리더십이라고 생각하는지, 내 가치관도 보여주고 싶었다.
생각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현하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것을 어필하고 싶어 구체적인 사례로 예를 들어 페이지를 구성해 봤다.
✡︎ 6P : SNS 활용 ✡︎
우대사항도 놓칠 수 없지!
SNS 활용능력이 채용 우대사항에 있어서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운영해 온 블로그와 SNS에 대한 관심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봤다.
✡︎ 7P : 능동성 ✡︎
'저 정말 이 회사 제품에 관심 있어요.'
마지막 페이지에 담은 한 방의 진심.
회사 제품을 주문하고 먹어 보고 어울리는 느낌으로 연출하여 촬영한 사진을 첨부했다.
긴 글도 함께 적었지만 이 사진 한 장으로 나의 진정성이 닿을 것 같았다.
✡︎ 8P : 끝! ✡︎
이렇게 나의 자기소개서를 마쳤다.
지원한 지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면접 제안 연락이 왔고
긴 면접과 대표님의 고민의 시간을 거쳤지만 최종 합격은 하지 못한...
이건 슬픈 자기소개서~🎶
친구들아~ 씽잉 투게더~ (이 노래 알면 저와 동년배)
요 근래 현 회사에서도 채용을 몇 차례 진행했는데,
여전히 어릴 적 성장기부터 시작하는 진부한 소개서가 많다.
채용자 입장이 돼 보면 알 거다.
진부한 자소서는 정말로 첫 줄, 아니 시작하는 단어 몇 개만 보고 바로 넘어간다.
여러분도 기사 제목만 보고 본문은 잘 안 보시잖아요...
(특히 나처럼 실무에 잔뜩 차여사는 채용자는...(또르르))
채용자는 지원자가 우리 회사에 입사하면 회사의 성장을 이끌거나 뒷받침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가 궁금하다.
채용 공고를 한 글자 한글자 자세히 보고 지원하는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역량을 기준으로 하는 자소서를 준비해 보자!
모든 취준생, 이직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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