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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책

생생한 국내 스타트업 실패 사례 - 회고인가 뒷담화인가 헷갈리는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by 다림 da_lim 2024.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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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
  • 저자 : 최정우
  • 한 줄 메시지 : 이상혁 나쁜놈 지속가능하고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회사만이 성공할 수 있다.

 

옐로모바일은 '빠른 의사결정'만을 외치며

2장짜리 인수계약서를 뿌리고 다니는

야생마였다.

 

 

 

'이게 돼? 😱'

 

빠른 변화가 일상인 스타트업에 있다 보면

비상식적인 일도 비일비재해서

연차가 쌓일수록 '그럴 수 있지~' 하고

덤덤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보며 경각심을 좀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까지 솔직해도 될까?

책이 이 정도면 실상은 얼마나 더 했을까?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는

옐로모바일 자회사였던 옐로트래블의 前대표 최정우님이 

옐로모바일의 성장과 실패에 관하여 (특히 수장이었던 이상혁 대표에 관하여)

겪은 일들과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한 책이다.

 

이 책에 대한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지는데,

자기반성 없는 책임 회피와 뒷담화  vs
실패 경험을 모두와 나누기 위한 용기 있는 고백

 

각자 어떤 평가를 하게 될지 생각해 보면서 읽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출처 : 아웃스탠딩

 

 옐로모바일의 전략은 전도유망한 기업들과 인수합병(주로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을 통해 회사규모를 늘려 일상생활에 쓰이는 많은 서비스들을 옐로모바일 생태계로 만드는 것이었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에 설립하여 2년 6개월 만에 기업가치 1조 원을 넘겨 쿠팡에 이어 대한민국에서 2번째로 선정된 유니콘 기업으로 국내 스타트업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비록 그 선은 희미하게 사라져 갔지만... 말이다!

 

 나도 그 당시에 옐로모바일 계열사라고 하면 그 회사 꽤 괜찮은 회사인가 보다 하고 부러워했던 것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흥미진진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제목은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지만

사실상 '스타트업은 어떻게 망하는가'로 바꿔도 될 정도로 실패 원인 분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 옐로모바일의 실패 원인 👈🏻

1. 잘못된 기초 공사

 최정우님이 합류한 첫 인수합병과 그 이후 인수합병에서도 기본이 안되어 있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데, 그 충격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인수 대상 기업을 단 3번 만나고 인수한다. 그만큼 빨리 결정한다는 상징적 숫자로 3번을 얘기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한다.

- 첫 인수합병 미팅에 피인수 기업 대표는 매수자가 누군지도 본인 회사의 영업이익도 잘 모르고 있었다. 더 어처구니없는 것은 추후 미팅에서 피인수 기업의 실사보고서를 보고서도 이상혁 대표를 비롯한 미팅 참석자들이 영업이익이 어디 있는지도 잘 몰랐다는 것이다.

- 기업 인수가는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서 복합적으로 결정해야 하는데, 피인수 기업의 영업이익 4배로 측정하는 절대적 원칙이 존재했다. 

- 인수합병 과정에서 한 번도 실사를 진행한 적 없다. (옐로모바일은 유니콘이 되기 전까지 M&A과정에서 실사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2. 지속가능 전략 부재

 '쇼핑, 콘텐츠, 광고, 여행, O2O' 분야의 기업들을 공격적으로 인수했지만 인수 후에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전략이 빠져있었다. 인수 자금 지급은 거의 돌려 막기 수준이었으며 인수잔금이 계약기간 내 제대로 지급된 적이 거의 없다고 한다.

 그저 다양한 회사가 옐로모바일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있는 말 그대로 연합일 뿐 통합이 되지 않아 경영 효율은 전혀 없었다.

 최정우님은 옐로트래블의 계열사들만이라도 통합하기 위해서 재무, 인사, 총무 같은 백오피스 부문을 옐로트래블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 비전을 세우려고 무던히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또 회사가 성장할수록 그에 걸맞은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재가 충분한 영향력을 뻗칠 수 있어야 하는데, 일부 능력 있는 경영진이 영입되었으나 그 영향력을 뻗치는데 까진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이러한 경영 혁신과 통합의 부재로 내부통제가 1도 안 되어서 실적 검증은 커녕 집계조차도 제대로 안되었다고 하니, 책을 읽으면서도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렸다.

 

3. 사내정치 기반의 폐쇄적인 커뮤니케이션

 최정우님이 느끼기에 옐로모바일은 사내정치가 중요했고 이상혁 대표는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나눠놓고 경험이 없는 사람의 의견은 무시했다고 한다. 

 옐로모바일의 엔터테인먼트 산업 진출 결정과 철회 과정도 최정우님은 신문을 통해서 접했고 이러한 대부분의 중요한 사건은 발생 후에 공유받는 식이었다고 한다.

 

 

4. 위기대응전략 부족

 회사 자금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도 큰 자금을 들여 옐로 페스티벌을 2년 연속 개최하거나 피키캐스트, 쿠차 광고에 몇백억 원을 들이는 등 위기의식도 부족했고 외부에 보여지는 것에 더 신경을 썼었다. (그 페스티벌에는 에픽하이, 성시경, 태티서, 지드래곤까지 왔다고 함)

 계속해서 몇백 개가 되는 계열사들의 실적 통계와 검증이 되지 않으면서 이를 개선하겠다고 결정한 것이 SAP의 도입이었다. 이미 체계가 갖춰져 있고 생산성을 올려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SAP 도입이 적절했겠지만 옐로모바일은 이러한 관리 자체가 되지 않는 구조부터가 문제인데, 도구의 문제라고 판단한 것이다. 결국 이도 10억에 가까운 비용을 날리고 철수되었다고 한다. 

 뭐.. 소소한 에피소드로 유니콘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자금난이었지만 이상혁 대표가 2억에 육박하는 벤츠 S500을 타고 다녔다는 내용을 추가하며 핵심은 아니다고 얘기했지만 이 내용이 꽤 길게 언급된 걸로 보아 나름 앙금이 있는 듯했다.

 

 

 이 외에도 옐로모바일과 이상혁 대표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생생하게 실려있으니, 책에서 한 번 확인해 보길 바란다. 스타트업에 종사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많은 공감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대해 최정우님을 무책임하고 변명하기 급급하다고 평가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포스팅 도입부 한 줄 메시지에 이상혁 나쁜놈이라고 장난(?)을 쳐둔 것처럼 책 내용 절반 이상은 이상혁 대표를 질타하는 것도 맞긴 하다.

 하지만 이 정도의 경험을 하시 분이 이런 안 좋은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한다는 것이 누워서 침 뱉기라는 것을 몰랐까? 그럼에도 쉽게 꺼내기 힘든,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실패에 대한 경험을 모두와 나누고 싶었다는 자체에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누구의 잘못일까?

 다만 나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있었는데...

 최정우님이 이상혁 대표와 상의 없이 옐로모바일 투자사에게 옐로모바일의 자금난 상황을 정직하게 까발린 후 벌어진 이상혁 대표와 대화였다.

 내 한마디로 일어날 후폭풍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면 내가 전적인 피해자가 아닌 이상, 더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 투자사에게 적날한 현실을 얘기하기 전에 그 사태를 모두 책임질 수밖에 없는 대표에게 먼저 충분한 상의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어렵다면 최소한 경고는 했어야 하지 않은가...

 

 하...

 근데 또 이상혁 대표의 최근 소식은 또 투자사기 의혹 기사다.

그래...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이니, 그 상황에서는 이랬어야 한다라고 말하긴 어렵다.

오죽했음 이럴까 싶기도 하고 😆

 

 아무튼 흔하게 볼 수 없는 확실하게 성장하고 확실하게 실패해 버린 스타트업 얘기가 궁금하다면 '스타트업은 어떻게 유니콘이 되는가'를 읽어보기를 추천! 글이 술술 읽혀서 가볍게 읽어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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